Page 3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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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頭陀行을 강조하는 새로
운 계율을 세우고 별도의
교단을 운영하였다. 그만
큼 경전 지식에 있어서나
두타행의 실천과 선정의
성취에 있어서 두루 뛰어
났다. 특히 그의 신통력은
스스로 부처님의 두 배를
성취했다고 자신할 정도
로 대단했다. 그리하여 그
는 부처님 재세시에 교단
을 분열하여 독립한다. 현
장법사가 인도에 유학하
사진 4. 제바달다와 아사세 태자.
던 당시(627~645)까지도
제바달다 교단의 사원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고 보면 제바달다 재
세시의 세력이 상당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부처님의 아들로서, 부처님의 조카로서, 그리고 남다른 선정의 성취자
로서 어떻게 보아도 그들은 깨달음에 가장 근접한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둘은 모두 부처의 종자를 소멸하고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
왜인가? ‘도가 한 척 높아지면 마가 한 길 높아진다[道高一尺 魔高一丈]’. 이것
은 철칙이다. 그러니 궁극의 깨달음에 도달하기 바로 전이라면 그 마의 높
이가 어떠했겠는가?
우리는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했던 천마 파순波旬이 타화자재천의 천왕
이었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 타화자재천은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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