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P. 29

에게 7일 동안 식사를 하지 말라는 제안을 한다.
               고득은 그 제안에 따라 단식을 한다. 그리고 6일이 지나도록 별일이 없
             는 것을 보고 안심하여 7일째 되는 날 흑밀 꿀을 먹었다. 꿀을 먹고 나니

             목이 말랐다. 그래서 냉수를 마셨는데 그 일로 복통이 일어나 바로 죽고 말

             았다. 죽은 뒤 고득의 시체는 시다림의 공터에 버려졌고, 그 자리에서 그
             는 먹으면 바로 토하는 아귀로 환생하였다. 선성비구는 이 모든 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부정하고 해탈열

             반을 부정하였다. 그리고 결국은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제바달다의 부처 종자 소멸



               한편 5역죄의 대표인 제바달다가 빠진 함정은 성스러운 권력에 대한 꿈

             이었다. 일찍이 그는 부처님의 자리를 자기에게 물려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었다. 이것이 통하지 않자 당시 마가다국의 태자였던 아사세를 만나 “당
             신은 새 왕이 되고 나는 새 부처가 되자.”고 모의한다. 아사세 태자는 부친

             빔비사라 왕을 시해하여 왕위에 오른 뒤 제바달다에게 절대적인 후원을 보

             낸다.
               이후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해치기 위해 미친 코끼리를 풀거나 부처님을
             향해 바위를 떨어뜨리는 등 갖은 악행을 다한다. 당시 바위에서 떨어진 돌

             조각에 부처님은 발뒤꿈치를 다쳐서 부처님의 몸에서 피가 나기까지 하였

             다. 나중에 제바달다는 직접 자기의 손가락에 독을 발라 부처님을 할퀴어
             독살하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그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로 인해 스스로 독
             에 중독이 되었고, 고통에 시달리다가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지고 만다.

               제바달다는 자신의 법이 부처님을 능가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두타



                                                                          27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