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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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6호 | 중국선 이야기 34 |     임제종을  창립한  임제의현은  혜
                임제종 ⑨
                                             능慧能으로부터  시작된  남악계南岳
                                             系의  회양懷讓-마조馬祖-백장百丈-

                                             황벽黃檗의  법을  계승하고  있으며,
              임제의 종풍과 법맥                     그 선사상도 명확하게 『육조단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의현의 핵
                                             심적인 법요法要라고 할 수 있는 진불
              김진무 철학 박사
                                             무형眞佛無形·진도무체眞道無體·진

                                             법무상眞法無相은 바로 『단경』에서 제
                                             창한 무념無念·무상無相·무주無住를
                                             염두에 두고 제창했다고 추정할 수 있

                                             다. 그렇지만 의현의 『임제어록』에서

                                             는 『단경』에서 강조하는 ‘자성自性’을
                                             부정하고, 나아가 스승인 황벽이 핵
                                             심적으로 제창한 ‘일심一心’ 등을 부

                                             정하는 문구가 나타난다. 더욱이 『단

                                             경』에서 지극히 중시하는 ‘돈오頓悟’
                                             에 대해서는 그의 어록에서 단 한 차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례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월조분등선越祖分燈禪의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임제종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그러나 『임제어록』에서 제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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