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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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영역, 마음의 치유적 기능을 중점으로 다루는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
          다. 이 가운데 마음 자체를 다루는 영역을 불교마음학(Buddhist mindology)
          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마음학이라고만 할 경우에는 마음을 주제로 다루

          는 영역을 다양하게 포괄해야 하는 난점이 있으므로, 마음학에 불교를 첨

          가함으로써 마음학의 범주를 제한한 것이다. 마음학(mindology)이라는 용
          어는 마음(mind)에 관한 학문(logy)이라는 의미로 연구자가 만든 용어이고,
          ‘마인돌로지’라는 영어 단어 역시 조어한 것이다.

           불교에서 마음에 대한 논의는 불교사와 불교철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불교마음학은 이를 불교심리학이라는 범주 하에서 마음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편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관점과 상
          반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심리학은 철학에서 분파된 학문이고, 불

          교에서도 불교철학과 관련된 논의가 불교심리학과 관련된 논의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다. 그러나 이는 시간적인 순서일 뿐이다. 논리적 순서에 따르
          면 마음을 다루는 영역은 불교심리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불교철학에서 주로 다루는 영역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을 다루고 있다면,

          그 영역에 한해서 불교철학의 논의는 불교심리학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

          다. 반대로 불교철학 역시 불교심리학의 논의를 포함할 수 있다. 불교심리
          학의 주제가 되는 논의를 불교철학적 관점에서 논의한다면 불교철학의 영
          역에 포함될 수 있다. 서양철학에서도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은 철학

          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불교사에도 동일하게 적

          용할 수 있어서, 불교의 역사적 전개 가운데 마음을 다루는 영역은 불교심
          리학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불교사가 전개되면서 마음에 대한 논의가
          변화하는 것은 불교심리학의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불교

          철학, 불교사, 불교심리학은 서로 영역을 공유하는 측면이 있다.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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