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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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가지고 태어난 불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관적 능
             동성’은 중국 근대혁명 과정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였고, 모
             택동은 이를 불교 속에서 발견하고 높이 평가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혜능은 자성自性, 자기 내부의 정토淨土를 강조하였다. “동방에

             서 사람들은 죄를 지으면 염불해서 서방에서 왕생하기를 바란다. 그렇다
             면 서방에서 사람들은 죄를 지으면 어느 나라에 왕생하기를 빌어야 하는
             가? 어리석은 범부가 자기 성품을 깨닫지 못해 자신 속의 정토를 알지 못

             하여, 동쪽을 바라거나 서쪽을 바라기도 한다. 깨달은 사람은 어느 곳이

             든 한 가지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도 ‘머무른 곳에 따라 늘 안락하다’고 하
             였다.”(『六祖壇經』)
               혜능의 선불교는 객관세계를 부정하거나 서방정토의 부재를 주장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은 어느 곳이든 한 가지이다.”는

             깨달음의 주관적 능동성에 대한 강조에 초점이 있다는 것이다. 선불교가
             지향하는 것은 자기 속의 불성, 자기 안의 정토를 깨닫는 것이지 서방정토
             나 외부의 유토피아로 가려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모택동은 높이 평가했





















                         사진 6. 근대의 시행착오, 문화대혁명(1966~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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