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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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불교 등 전통사상을 대할 때 무
조건적인 비판이나 부정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논거를 제시한다.
모택동은 ‘개방정신’이 중국철학사를
추동하는 힘이라고 파악하였다. 중국 철
학사가 갖는 생명력 역시 불교라는 외래 사진 4. 1945년 충칭에서 국민당 지도자
장개석과 함께.
사상을 흡수하여 변화시킨 데 기원한다.
그는 전통사상에서 유학은 물론 불교와 도가사상과의 상호교섭을 중시하
였는데, 이 점이 그의 개방적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 민족은 종래 외국의
뛰어난 문화를 수용하였다. 당대 삼장법사는 만리장정하여 곤란이 많았지
만, 서방 인도로 가서 불경을 얻었다.”라고 불교에 대해 개방적 태도로 임
한 것을 칭찬하였다. “우리가 외국의 장점을 받아들이면 우리 문화에 발전
이 있게 된다. 중국적인 것과 외국적인 것이 결합하면 상투적이 아니게 된
다.”고 하며 모택동은 개방정신을 강조하였다.
그는 역사에서 불교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단
지 사회주의에 근거한 종교 연구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종교의 ‘신
학神學’성을 비판하는 것이 종교 연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철학을 인식의 발전사로 파악할 때, 불교는 중국 철학사가 발전하기 위해 반
드시 필요한 사상이 된다.
선불교의 주관적 능동성과 혁명정신의 결합
맑스주의를 학문 평가의 절대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학자들은 선불교가
주관유심주의·종교적 신비주의·직관주의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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