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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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어지러우면 달은 드러나기 어렵고
방이 어두워야 등불은 더욱 빛나거늘
권하건대 그대여, 마음그릇 반듯하게 하시게
그릇 기울어져 감로주가 쏟아지면 안 될지어니.
이를 받아 본 요세화상은 바로 지눌화상과 결사운동을 함께하기로 하였
다. 이후 조계선법을 익힌 요세화상은 1200년(신종 3)에 지눌화상이 순천의
송광산松廣山으로 옮길 때 같이 남행하였다. 오늘날의 송광사松廣寺로 간
것이다. 1202년 지눌화상은 이곳에서 수선사修禪社를 열고 정혜결사운동
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이런 결사운동은 그 기원이 동진東晉시대인 402년에 여산廬山 동림사東
사진 3. 송대 화승 석각의 호계삼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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