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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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寺에 주석하던 천하의 혜원慧遠(334~416) 선사가 뜻을 함께하는 100여 명
과 함께 여산 반야대般若臺의 아미타불상 앞에서 염불행念佛行의 서원誓
願을 하고 백련결사白蓮結社를 한 것에서 비롯한다. 그 염불행은 후세의 정
토경전이 아닌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에 바탕을 둔 선관禪觀을 행하는 것이
었다. 혜원선사는 동림사에 들어가 30년간 한 번도 속세에 발을 디딘 적이
없었는데, 도연명陶淵明(365~427)과 도교의 도사 육수정陸修靜(406~477)과
만났을 때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걷는 사이에 깜빡 잊고 호계虎溪를 건
너 속세에 발을 딛는 바람에 3인이 한바탕 크게 웃었다는 호계삼소虎溪三
笑의 고사는 여기서 나온 이야기이다.
1208년(희종 4) 봄 요세
화상이 월출산月出山 약
사난야藥師蘭若에 잠시 머
물며 당우들을 수리하고
묘관妙觀 수행을 하고 있
었을 때, 문득 천태의 묘
해妙解를 일으키지 못한
다면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가 『선종
유심결禪宗唯心訣』에서 말
한 120가지 병폐를 벗어 사진 4. 천태덕소天台德韶(891~972) 화상.
날 길이 없음을 깨닫고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7) 대사가 가르친 법을 깨치고 실천하는 것이 자신
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증득하였다.
연수선사는 천태덕소天台德韶(891~972) 화상에게 불법을 배워 영명사永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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