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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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간접으로 불법을 익히
             거나 가르침을 얻은 부분이
             나타난다는 점이고, 스스로

             도 불가의 이치에서 많은 것

             을 깨쳤고 선적 체험을 한 것
             을 드러내 보인 점도 발견된
             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주자가 17

             살 때 직접 찾아가 선에 관하
             여 문의한 개선선사에게 보

             낸  편지나  『주자어류朱子語
             類』 등을 보면, 주자가 스승

             유자휘의 집에서 만나 그로
             부터 어떤 깨달은 바를 얻은             사진 6. 대혜종고大慧宗杲(1089~1164) 선사.
             승려가  어쩌면  대혜선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금도 논란이 있다. 부정하는 견해는,

             정치권에도 관여했던 대혜선사는 당시 남송南宋(1127~1279) 조정의 실세였
             던 진회秦檜(1091~1155)의 대금對金 화친책에 반대한 장구성張九成(1092~1159)
             의 사건에 연루되어 주자가 12살 때인 1141년에 형양衡陽으로 유배를 가서

             6년 동안 지냈기 때문에 15살 때와 18살 때 주자가 만난 승려는 아니라고

             본다. 반면 긍정하는 견해는 대혜선사가 유배가기 전에 주자가 만났을 수
             있다고 한다. 문제의 그 승려가 누구이든 간에 주자가 승려를 직접 찾아가
             선에 대해 진지하게 배움을 구하고자 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주자는 24살이 되던 해에 스승 연평延平 이통李侗(1093~1163)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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