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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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었습니다. 그곳에 김칫독을 묻고 짚방석을 만들어 덮어서 김치를 보관
             하였습니다. 짚방석을 덮는 풍습은 방한의 효과뿐만 아니라, 볏짚에서 잘
             번식하여 김치의 숙성을 돕는 미생물을 번식시키려는 목적이 가장 큰 이

             유였습니다.



                입동 전후에 담그는 김장김치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을 통해 매번 소개하고 있는 정학유의 「농가월

             령가農家月令歌」에서도 김장의 소중함을 노래합니다. 특히 ‘시월령’의 첫머
             리는 김장에 대한 노래로 시작합니다. “시월은 초겨울이라 입동 소설 절기
             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을

             필하도다.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마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정히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
             국지 장아찌라. 독 곁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
             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무 알밤 말도 수월찮게 간수하소.” 정학유는 입동

             에 농가가 할 첫째 일로 김장을 이야기하면서 김장의 재료와 담는 과정, 그

             리고 김장독 묻는 일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김치의 형태




               김장김치가 지역에 따라 특성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위아래로 긴 지형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북쪽은 기온이 낮으므로 김장의 간을 싱겁게 하고 양념도 담백하

             게 하여 채소의 신선미를 그대로 살리는 반면에, 남쪽지방은 기온이 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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