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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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불가의 지혜를 그대로 내림음식으로 이어받아 산문을 나온 사찰음식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발효음식을 이야기하면 할머니가 떠오르고 엄마가 떠오릅니다.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고 고향이 떠오르는 아득한 맛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

             찰음식 속에 발효음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추억의 맛과 향기가 그대
             로 스며 있으면서 불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청규에 나타난 지침을 바탕으
             로 자연스럽게 발달해 왔던 것이지요.




                고조리서를 통해 알아본 사찰의 일상식


               『산가요록』이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의 고조리서를 살피다 보면

             동시대를 살았을 우리 불가의 음식문화도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합니

             다. 현재 재가자로서 사찰음식을 이야기하고 스님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유추해 보았을 때,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육식을 하지 않은 불가의 일상
             식은 고조리서에 나타난 다양한 조리법과 식재료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찰음식은 그야

             말로 산중생활을 하셨던 스님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발달해 온 지극
             히 자연스러운 식생활이었습니다.



                김치발효의 신비한 메커니즘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고 저장 발효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계절
             이 돌아왔습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사찰식 김치를 어떻게 담그는지 궁금

             해 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찰식 장담그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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