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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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조동종의 본산 보제선사普濟禪寺.
사의不思議함이여! 만약 귀로써 들으려면 끝내 들리지 않으니 눈으로 소리
10)
를 들어야 바야흐로 알게 된다네.” 라는 게송을 지었다. 그러나 이는 양개
가 완전히 깨달은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이후 양개가 운암과 이별하려고 할 때 양개가 운암에게 “백 년 후, 홀연
히 어떤 사람이 선사의 참모습을 찾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운암은 조금 침묵한 후에 “다만 너에게 말하면 바로 이것이 그렇
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답에 양개는 완전히 계합을 하지 못하
11)
고 떠나가던 중에 물가를 지나다가 물속의 그림자를 보고서 완전한 깨달
음을 얻었고, 다음과 같은 득법게得法偈를 남겼다.
10) 앞의 책(大正藏47, 520a), “也大奇也大奇, 無情解說不思議! 若將耳聽聲不現, 眼處聞聲方可知.”
11) 앞의 책, “臨行又問: 百年後, 忽有人問還邈得師真否, 如何祇對? 雲巖良久云: 祇這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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