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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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봉거교逢渠橋. 과수도영의 시냇물 위에 세운 다리.



                  말하였다. 운암은 “나의 설법도 너는 듣지 못하니 무정설법을 어찌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양개가 “무정설법이 어떤 경전

                  에서 나왔습니까?”라고 묻자, 운암은 “어찌 보지 못했는가? 『미타
                  경彌陀經』에서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염불念佛하고 염법念法한다.’
                                         9)
                  라고 설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문답을 통하여 양개는 “또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무정설법의 부


             9)  [明]語風圓信, 郭凝之編集, 『瑞州洞山良价禪師語錄』(大正藏47, 519c), “無情說法, 甚麼人得聞? 雲
               巖云: 無情得聞. 師云: 和尚聞否? 雲巖云: 我若聞, 汝即不聞吾說法也. 師云: 某甲為甚麼不聞?
               雲巖竪起拂子云: 還聞麼? 師云: 不聞. 雲巖云: 我說法, 汝尚不聞. 豈況無情說法乎? 師云: 無情
               說法, 該何典教? 雲巖云: 豈不見. 彌陀經云: 水鳥樹林悉皆念佛念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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