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P. 59

마치자 양개는 승려들에게, “승가僧家에 일이 없어야 하는데 대체로 떠날
                                        17)
             때가 되면 이처럼 수선을 떤다.” 라는 말을 마치고 드디어 방장실로 돌아
             가 8일째 되는 날 목욕을 마치고 단정히 앉아서 입적하니 수명은 63세이

             고 법랍은 42세이다. 시호諡號는 ‘오본선사悟本禪師’라고 했으며, 탑명塔

                                    18)
             銘은 ‘혜각慧覺’이라 하였다.
               이러한 동산양개 선사의 일생으로부터 주체적으로 철저하게 법을 탐구
             하는 치밀함과 또한 입적에 있어서 세밀하게 대중을 헤아리는 자애로움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양개의 일생은 그의 선사상에도 상당히 깊게 삼투되

             어 있다고 하겠고, 이는 그의 제자인 조산본적에게도 이어져 조동종이 세
             운 독특한 가풍과 종풍에도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17) 앞의 책, “僧家勿事, 大率臨行之際, 喧動如斯.”
             18) 앞의 책, “至八日浴訖端坐長往, 壽六十有三, 臘四十二. 勅諡悟本大師, 塔曰慧覺.”


                                                                          57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