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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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상생보살과 과거칠불도상


               윈강 35굴 입구 동쪽 미륵불감(사진 1)을 보

             자. 미륵불감의 교각본존불은 미륵상생보살 도

             상이다. 수인은 양손이 모두 훼손되어 확실치
             않으나 시무외인과 여원인으로 짐작된다. 불감
             의 천개는 일곱 부분으로 나눠 각각 선정불이

             자리하고 과거칠불이 3차원적 공간감으로 부

             조되었다. 불감 하단의 명문을 보면, 연창 4년
             (515) 죽은 동생 안봉한을 위해 미륵과 칠불 그                사진 1.  윈강 35굴 입구 동쪽
                                                                   미륵불감.
             리고 협시보살 입상을 조상한다고 하였다.
               미륵보살의 복식을 보자. 천의는 등과 어깨

             를 지나 복부에서 X자형으로 교차하고 북위양
             식이다. 천의 옷주름은 선각되어 제비 꼬리 모
             양의 끝부분이 대좌 위에 놓여 있다. 미륵보살

             의 양발을 받치고 있는 반신상은 뇌도발제 대

             신(『고경』 제126호 사진 7 참조)이다. 이와같이 미륵
             상생보살 도상과 과거칠불이 함께 표현된 불감
             은 윈강 11굴 서벽 미륵불감, 윈강 13굴 동벽 미

             륵불감, 윈강 17굴 명창 동쪽 미륵불감, 윈강
                                                         사진 2. 윈강 5굴 서벽 미륵불감.
             19a굴 입구 미륵불감 등에서 볼 수 있다.
               윈강 5굴 서벽의 미륵불감(사진 2)을 보자. 불감의 본존불은 육계가 있으며
             시무외인을 하고 사자좌에 앉아 있다. 교각상의 종아리 높이 좌우로 웅크린

             사자가 미륵을 향하고, 불감의 동서 벽면에 작은 협시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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