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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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존불 복식은 승가리 대신 보살의 특징인 천의를 입고 있다. 천의는 어
          깨와 위팔을 지나 복부에서 X자형으로 교차되는 북위양식이다, 뤄양洛
          陽의 룽먼석굴龍門石窟 고양동 미륵불감에서 북위양식 복식의 연계성을 찾

          을 수 있다. 천의의 겹친 주름은 좌우 팔꿈치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듯하

          며 이러한 생동감은 미륵도상의 동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미륵
          불감 천개에는 일곱 분의 선정불이 앉아 있는 과거칠불도상이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윈강 5굴 미륵불감 천개의 칠불은 보살의 복식인 천의를 입고 있

          는 미륵도상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미륵하생성불경』을 보자. 마가다국Magadha 파사산에서 석가모니 부처
          님은 사리불과 산 정상에 올랐다. 이곳은 과거의 부처님들이 항상 악마의
                             1)
          항복을 받던 장소이다.
           석가모니는 사리불에게 미래세에 하생하는 미륵과 예토 염부제에 관하

          여 언급하였다. 또한 미륵은 하생하여 성불한 후 용화삼회 설법으로 중생
          을 해탈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다. 사리불과 그곳에 모인 수많은 천자天子와
          무수한 범왕梵王, 팔부대중들이 석가모니께 합장 공경하며, 미래세의 예토

          는 어떠한 곳이고 어떤 공덕을 쌓아야 미륵을 친견할 수 있는지 물었다. 부

          처님께서는 다음과 말씀하셨다.

              “과거에 일곱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예

              배하고 공양한다면 그 인연으로 (너희들의) 업장이 깨끗하게 소멸될

              것이다[若於過去七佛所 得聞佛名 禮拜供養 以是因緣 淨除業障]. (그 후 너희들
              이) 미륵의 대자비 법문을 들으면 청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너




          1) T456/428/b23-24, “過去諸佛常降魔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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