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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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키워드 ‘할매니얼’
이와 같은 이야기를 그림책을 보듯
풍속화와 기록화를 보다 더 자세히 알
아 갈 수 있어서 그 의미가 새롭습니
다. 식재료의 전래 과정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식문화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그림도 많습니다. 특히 당시 부
엌에서 사용되는 조리도구나 다양한
살림살이를 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
습니다. 특히 MZ 세대들 사이에서 생
사진 3. 밥 푸고 상 차리기(김준근, 19세기). 겨난 신조어 ‘할매니얼’ 문화와 함께
풍속화를 현대화하여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를 사투리로 한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
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이는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옛날 음식이나 살림
살이, 또는 옛날 옷을 재연출해서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젊은이들이 옛 그림을 통해 문화를 살피고 새롭게 탄생시키는 일들이 매
우 흥미롭기만 합니다. 할매니얼 열풍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템
플스테이에 참여해서 접하게 된 사찰음식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불가
의 내림음식이자 유밀과 중 하나인 약과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니 반갑
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력 12월을 ‘섣달’이라고 부릅니다. 섣달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음력 12월을 일컫는 말로 극월極月 또는 납월臘月이라고 하는데 이
달의 풍습을 살펴보면 바빠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어찌 보면 농번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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