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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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을 묵
은 설이라고 불
릴 만큼 이달은
설달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
사진 5. 요리에 사용할 배추(숭채).
달’이 ‘섣달’로 된
것은 술가락이 숟가락으로 된 것과 같은 이치이고, 지금은 1월 1일로 설이
바뀌었지만 섣달이라는 말은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섣달에 먹는 제철
음식을 소개하면서 만두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고 사찰에서 즐겨
먹는 채소와 식물성 단백질을 염두에 두었을 때 두부를 알차게 넣어 만든
‘숭채만두’는 겨울철 영양식이었음에 틀림이 없고, 도토리가루와 메밀가루
로 반죽해 만든 배추적은 겨울철 별미였습니다. 올해 첫 번째로 소개해 올
릴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메뉴는 달고 고소한 겨울 배추와 파릇한 봄동
을 활용한 음식입니다.
숭채만두 만들기
『동의보감』에는 건강음식으로 ‘숭채만
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숭채는 배추
의 옛말이고, 만두소는 두부를 위주로
하여 다양한 채소들이 하모니를 이뤄 맛
을 더해 줍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
금이가 진말(밀가루)이 없어서 배춧잎으
로 만두를 빚었던 대목이 나오기도 했었 사진 6. 숭채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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