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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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 중국선 이야기 36 | 조동종을 건립한 양개良价 선사는
조동종 ②
21세(827)에 구족계를 받은 이후 “대
중大中(847~860) 말년에 신풍산新豊
山에 머물며 선요禪要를 펼쳤다.” 라
1)
오도송에 나타난 고 한다. 보통 ‘말년’은 연호가 끝나
당하즉시當下卽是 종지 는 3, 4년 전까지도 말하니, 대체로
양개의 나이 51세에서 54세 정도에
비로소 신풍산에 주석하면서 법을
김진무 철학 박사
펼쳤고, 그 이후 동산洞山으로 옮겨
서 주석하다가 함통咸通 10년(869)에
63세로 입적하였다. 그리고 양개가
법을 계승한 운암담성雲巖曇晟은 회
창會昌 원년(841)에 입적하였다. 따라
서 양개가 운암을 참알한 것은 841년
이전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른바
과수도영過水睹影을 계기로 깨달음을
얻은 후, 최소한 이십 년, 최대한 삼
십여 년 이후에야 비로소 개당開堂하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이러한 양개의 행적으로 보자면,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구족계를 받은 후 최소한 31년에서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33년을 제방의 납자로 행각을 했으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1) 靜, 筠編, 『祖堂集』 卷6(補遺編25, 416a), “唐大中
선』, 『조사선』 등이 있다. 末年, 住於新豊山, 大弘禪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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