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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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동산보리선사洞山普利禪寺 산문山門.
며, 실제로 법을 편 기간은 십여 년이라 하겠다. 그에 따라 당시 수많은 선
사와 교류할 수 있었고, 다양한 일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장기간의
행각은 양개의 선사상과 제접법을 폭넓게 하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오도게悟道偈에 나타난 당하즉시當下卽是
명대 조동종을 계승한 무이원래無異元來(1575~1630)의 『무이선사광록無異
禪師廣錄』에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동산대사洞山大師의 오도게悟道偈에서 이르기를, “남을 통해 찾지 말
지니, 더욱 나와 멀어지리라. 나 이제 홀로 가나니, 가는 곳마다 그
것을 만나리. 그것은 지금 바로 나이지만, 나는 지금 그것이 아니
네. 마땅히 이렇게 깨달아야, 비로소 여여如如하게 계합契合하리.”
라고 하였다. 이는 동산의 종지宗旨로, 면밀綿密하고 회호回互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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