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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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일본 최초의 사찰 비조사飛鳥寺.

          성립』(1987)이 있다. 그는 선종의 전래에 대해 도쇼道昭(629∼700)와 도선道
          璿(702∼760)을 시작으로 고대 일본불교의 선사들을 조명하고 있다. 한보광

          은 『일본선의 역사』(2001)에서 기존 연구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이 시기의 일

          본선사와 그 성격을 도쇼道昭의 능가선, 도선道璿의 북종선, 사이초最澄의
          우두선, 의공義空(?∼?)의 남종선, 가쿠아覺阿(1143∼1182)의 임제종 양기파,
          다이니치 노닌大日能忍(?∼1195)의 일본 달마종으로 보고 있다.

           에사이는 물론 일본 조동종의 조사 도겐道元(1200∼1253)의 활동 토대는

          이 전사前史에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들이 본격적인 선종을 확립
          하고자 한 의지는 이처럼 선사先師들의 모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고대와 중세의 기록에 의거, 고대 일본의 선사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도쇼는 『속일본기續日本紀』에 등장한다. ‘쇼昭’는 ‘쇼照’로 나오지만

          같은 인물이다. 그는 계행이 청정하고 인행忍行을 숭상했다고 한다. 구법
          중 중국에서 현장을 스승으로 모시고 살았다. 현장은 같은 방에 머물도록
          했다. 그가 서역으로 가던 중 굶주릴 때, 배를 주어 기력을 회복하게 한 사

          문이 바로 도쇼의 전신이라고 하며, “경론의 뜻이 매우 깊어 다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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