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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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선을 배워 동쪽으로 전하
는 날이 오리라.”라고 했다.
현장의 소개로 융화사隆化寺
혜만惠滿의 선 지도를 받았다.
중세 임제종 승려인 코칸시
렌虎關師鍊이 저술한 불교통사
『원형석서元亨釋書』(정천구 역주)
에서는 혜만이 “돌아가신 승
나僧那(혜가의 제자) 스승께서 말
씀해 주셨네. 옛날에 달마선사
께서 『능가경』을 2조 혜가스님
께 주시면서 ‘내가 이 중국에
있는 경전을 살펴보니, 이 네
사진 2. 도쇼道昭 좌상. 일본 화엄종 원흥사元興寺 소장.
권만이 마음과 일치하더구나’
라고 말하셨다 하더군.”이라고 전했다. 귀국 때에는 현장이 사리와 경론을
주며 불법을 잘 전해 주기를 부탁했다.
도쇼는 일본 최초의 사찰인 원흥사元興寺(飛鳥寺의 원 이름. 현재의 원흥사는
나라로 이전한 것)에 선원을 세워 제자들에게 선을 지도했다. 후에 민중을 위
한 복지사업도 벌였다. 당시 민중교화는 금지되었기 때문에 국가는 그가
선원에 머물도록 했다. 3일 혹은 7일 동안의 입정에 들기도 했다. 어느 날,
방에 향기가 나서 들어가 보니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법상종의 개조인 현
장의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인해 일본 법상교학의 초전으로도 본다. 도쇼
의 유언에 따라 일본 최초로 화장했다. 이로써 그는 능가선을 일본에 전한
일본선의 초조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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