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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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도선道璿이 머문 나라의 대안사大安寺.
도선道璿의 북종선
북종선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도선은 당나라 계율종의 도선율사를 말한
다. 일본에 본격적인 계율을 전파한 감진鑑眞에 앞서 736년에 인도 출신 보
리선나菩提僊那, 베트남 출신 불철佛哲과 함께 도일했다. 정보定賓에게 계율
을, 북종선의 2조인 보적普寂에게 선과 화엄을 배웠다. 이로 인해 그는 일
본 화엄종의 초전으로도 본다. 천태학에도 정통했다고 한다. 나라의 대안
사大安寺에 선원을 개설했다. 『사분률행사초四分律行事鈔』를 강의하고, 『범
망경소梵網經疏』를 저술했다. 와카야마의 비소산比蘇山에서 참선하며 산악
수험자山岳修驗者에게 영향을 주었다. 훗날 일본 천태종의 종조인 사이초의
스승이 된 교효行表가 제자가 되었다.
『원형석서』에서 도선은 교효에게 “나에게 심법이 있으니 여래선이라고
한다. 옛날 보리달마 삼장께서 천축에 와서 이 법을 혜가에게 전해 주어 승
찬, 도신, 홍인, 신수를 거쳐 일곱 번째로 내 스승이신 보적에게 전해졌다.
내 스승은 처음에 숭산에서 선법을 주창하고 전하였는데, 도력으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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