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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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 지혜와 빛의 말씀 |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음

                                         에도 번뇌 망상에 가려 불성을 보지
                                         못한다 하였으니, 이제 그 번뇌 망상

                                         에 대해 알아볼 차례이다. 번뇌 망상
         중생이 본래                          의 종류와 속성을 일일이 거론하자면

         부처일지라도                          팔만대장경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

         번뇌망상이                           기서는 그 골수를 추려 『기신론』에서
                                         설한 3세三細와 6추六麤 로 요약하였
                                                             1)
         남아 있다면
                                         다. 3세 6추를 8식에 배대하는 문제
         중생일 뿐                           에 있어서는 논사들 간에 약간의 견

                                         해 차이가 있다.

                                           『기신론』에 대한 여러 주석가 중 원
         성철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효와 현수스님을 최고로 치는데, 3세
                                         를 아뢰야식에 배대한 점에선 두 분
                                         의 견해가 일치한다. 하지만 6추에

                                         있어서 원효스님은 6추의 지상智相            2)


                                         1)  삼세육추三細六麤. 『대승기신론』에서 불각不覺을 설
                                           명할 때 등장하는 개념이다. 불각은 존재의 실상
                                           을 깨닫지 못한 중생의 미혹한 마음을 말하는데
                                           원효스님은 이를 근본불각根本不覺과 여기서 파생
                                           된 지말불각枝末不覺으로 구분했다. 지말불각은 다
                                           시 단순한 양상인 삼세三細와 복잡한 양상인 육추
                                           六麤로 구분된다. 삼세는 무명업상無明業相·능견
                                           상能見相·경계상境界相을  말하며,  육추는  지상智
                                           相·상속상相續相·집취상執取相·계명자상計名字
                                           相·기업상起業相·업계고상業繫苦相을 말한다.
                                         2)  주관적 마음 작용이 경계의 실상을 알지 못해 실
                                           재하는 것으로 여기고는 좋다·나쁘다·옳다·
                                           그르다 등으로 판단하고 망념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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