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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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제7식에 배대하고 나머지 5상을
             의식에 배대한 반면 현수스님은 제
             7식을 따로 거론하지 않고 6추를

             모두 의식에 배대하였다.

               왜 원효스님과 현수스님의 견해
             가 다를까? 현수스님이 혹 거론해
             야 할 제7식을 실수로 빠트린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종사로 추앙

             받는 이들은 한마디 말이라도 함부
             로 하는 법이 없다. 근본에서 바로
             볼 때 제7식은 자체가 없는 것이므
                                               사진 1. 불자를 들고 있는 성철 종정 예하.
             로 현수스님이 제7식을 거론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식설을 다루는 학파가 법상종法相宗인데 법상종은 『해심밀경解深密經』
             을 그 근본정전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그 『해심밀경』엔

             제7식을 거론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 역시 제7식에

             대한 이론이 후대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수스님이 근거도 없
             이 제7식을 거론하지 않은 게 아니다. 원효스님 또한 『성유식론成唯識論』을
             근간으로 한 법상유식학의 영향을 받아 능변식能變識의 하나인 제7식을 거

             론하지 않을 수 없어 지상을 제7식에 배대했던 것이다.



                미세망념까지 완전히 끊어야 견성



               『수심결』에선 얼음이 본래 물인 줄 알듯 중생이 본래 부처인 줄 알면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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