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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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 현대사회와 불교윤리 1 | 일반 대학원 수업 때 “불교에 계율
은 있으나 윤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가 전통 강원 출신 스님들의 집단반발
을 산 적이 있다. 특히 비구 스님들의
현대사회와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10
불교윤리의 만남 여 년 전의 일이다. 그들은 계율이 곧
윤리와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듯했고,
더욱이 불교가 윤리적인 가르침이 아
허남결
니라고 오해를 했던 것 같다.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시대가 불교윤리를 요청하다
계율과 달리 윤리는 굳이 비유하
자면 계율의 근거를 다시 논의 대상
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보는, 서양 철
학적 입장임을 이해시키려고 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
리 수업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동
성애와 같은 다소 불편한 주제의 토
허남결 동국대 국민윤리학과 졸업(문학 론 수업에도 학인 스님들이 적극적
박사). 영국 더럼 대학교 철학과 방문학자
및 동국대 문과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를 으로 참여해서 열띤 갑론을박을 주
거쳐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로 있다. 고받는다. 이제 불교도 세상의 일과
역저서로는 『불교윤리학 입문』, 『자비결과
주의』,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 거리를 둘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리』 등이 있고, 공리주의와 불교윤리의 접
점을 모색하는 다수의 논문이 있다.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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