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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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찰스 굿맨과 바브라 클레이톤 등으로부
             터 이론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불교 윤리가 필립 이반호
             에의 ‘성품 결과주의’와 훨씬 더 잘 호응한다고 지적한다.

               성품 결과주의는 도덕적 성품의 함양이 윤리적 사고와 행동에서 중심적

             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공리주의의 최신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도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개인
             적으로는 덕론보다 결과주의적으로 접근하는 이런 방법론이 일상적 의미

             의 실천에서 더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평소의 그런 생각은 얼마 전에 찰스 굿맨의 책을 직접 번역하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이쯤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교 윤리학의 다양한 측면들
             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각자가 직면한 상황에서 가능하면 좀 더 현

             실성 있는 불교 윤리적 해석과 함께 실천적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라

             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 대한 불교 윤리적 관심은 포교와 전법의 출발점이다




               이런 논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불교가 교학의 탁월성뿐만 아니라 응용
             의 차원에서도 논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오래된 미래의 지혜임을 재확
             인함으로써 불교 윤리의 적용 범위를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

             다. 포교와 전법은 붓다의 가르침이 우리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된

             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불교 윤리학적 논의 자체가 모든 현실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
             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전제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우리들의

             윤리적 갈등 상황은 서로 모순적인 복잡한 요소들로 겹겹이 얽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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