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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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다미엔 키온과 찰스 프레비쉬가 중심이 되어 발간하는 온라인 학술지 《불교윤리저널(Journal of
              Buddhist Ethics)》(https://blogs.dickinson.edu/buddhistethics )의 홈페이지.

          교육 수준과 생활 수준이 종교 영역의 간섭이나 지배를 허용하지 않을 정

          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상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종교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답하지 않으면 종교의 역할과 기능이 의심받는 시대가 되고
          말았음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역사의 흐름은
          불교도 고유의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지 말고,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대중 친화적인 음악도 자주 들려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불교에서 윤리학적인 사고가 발달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 정
          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불교가 발생할 무렵인 기원전 5세기경의

          인도 대륙은 고대 그리스와는 달리 개인의 행복이나 사회의 정의와 같은

          인문학적 담론이 형성되기 어려운 사회구조였다. 흔히 말하는 봉건 전제
          군주국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불교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회경제적
          인 삶과 이를 안내, 관리, 통제하는 법률 시스템을 정면으로 거부했던 출

          가수행자 집단으로부터 태동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처음부터 불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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