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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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니, 충청도에는 사재소감 한유문을, 경상도에는 전 좌랑 하
지혼을, 전라도에는 전 정언 김위민을, 강원도에는 종부부령 이당
을 보냈다. 중국 사신으로 황엄 등이 장차 오기 때문이었다. 이에
한유문은 45매를 얻고, 하지혼은 164매를 얻고, 김위민은 155매를
얻고, 이당은 90매를 얻어 가지고 돌아왔다.
<5월 18일> 사례감 태감 황엄과 상보사 상보 기원이 칙서를 받들
고 왔다. 칙서에 이르기를, “왕의 아버지(태조 이성계)가 예전에 천보
산 등에 있을 적에 사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들었다. 지금 태감 황
엄 등을 시켜 사리를 맞아오게 하는 바이니, 일일이 찾아서 보내
줄 수 있겠는가? …”
<5월 20일> 태상왕(이성계)이 황엄과 기원을 청하여 덕수궁에서 잔
치하고, 태상왕이 보배로 소장해 두었던 사리 303매를 내어 황엄
에게 주니, 황엄이 매우 기뻐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받았다.
<6월 6일> 황엄과 기원 등이 돌아갔는데, 임금이 이들에게 붙여 황
제께 아뢰기를, “삼가 신의 아비가 옛날에 간직하고 있던 사리 300
매와 신이 간직하고 있던 100매, 그리고 관원을 보내어 지방의 여
러 산에 있는 각 절을 두루 돌아다니게 하여 가져온 사리 400매 등
총 800매를 금은으로 도금한 합과 은으로 싼 작은 함 속의 옥합에
가득 채우고, 소금황라복과 채단으로 만들어 수놓은 겹보로 싸서
배신陪臣 이귀령을 보내어 받들고 가게 하되, 흠차관과 함께 가서
봉진하도록 하였습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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