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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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들여다가 석탑을 세워 안치하였습니다. 부왕이 훙서한 뒤에
                  영당과 불당을 궁궐 북쪽에 짓고 치생사리를 옮겨 안치한 후 불두
                  골에서 나온 분신사리 4매를 석탑에 바꾸어 안치하였습니다. 어

                  제 들으니 원숙 등이 잘못 알고서 그것을 치생사리라고 하였다

                  하니 마음이 실로 황공한지라, 불당에 두었던 치생사리와 불두골
                  을 진상하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황엄이 말하기를, “내 마땅히
                  석탑과 왕부에서 소장하고 있던 사리를 황제께 아뢰고 모두 진상

                  하고자 합니다. 굳이 변명하실 일이 아니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4일이 지난 후에 상왕을 찾아뵙고 사리와 불두골을 친견하겠습니
                  다.”라고 하였다.



                  <9월 2일(3번째 기사)> 임금이 태평관에 거둥하여 사신들과 연회를

                  베풀고 각각 말 한 필을 선사하였다. 황엄이 취하여 먼저 침방으로
                  들어가니 왕현이 몰래 사리 4매를 내놓으며, “황엄에게 알리지 마
                  시오.”라고 하였다.




                  <9월 7일> 이명덕, 원민생, 원숙을 보내어서 황엄을 문소전의 내
                  불당으로 청하여 석가사리 4매와 전국에서 수집한 사리 550매를
                  내어보이니, 황엄이 볼 때마다 머리 위로 들어 예경하면서 공경함

                  을 극진히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과 승려에게 공양하기를 청하고

                  사리를 받들어 태평관으로 돌아갔다.


                  <9월 8일> 이명덕, 원숙, 원민생 등이 다시 황엄을 따라 흥천사에

                  가서 부처님과 승려에게 공양하고 석탑을 열어 석가 정골과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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