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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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통도사 금강계단. 사진 문화재청 홈페이지.



             져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색의 「양주통도사석가여래사리지기」에는
             자장이 중국에서 가져왔다고 하는 비라금점가사와 패엽경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는다. 가사에 대해서는 태조가 송림사에서 가져간 목록에서부터

             보이지 않고, 패엽경은 태종대 이후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명나라 사신이 사리를 가져간 이후 통도사 계단에는 무엇이 안치되었는
             지 불분명한데, 『세조실록』 9년(1463) 6월 15일 기록에서 “경상도 양산군 통
             도사 주지 덕관이 군사郡事 나유선과 함께 분신사리를 진상하였다. 의정부

             에서 보고를 올리며 치하할 것을 요청하니, 임금이 ‘강도와 절도 이외의 죄

             는 사면해 주어라.’고 하교하였다.”라고 하였으므로, 분신사리를 안치하였
             다가 세조에게 진상하였던 것 같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통도사 계
             단의 사리에 관한 기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지만, 임진왜란 이후 통도사의

             문헌에는 금강계단의 불사리 기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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