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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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0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33 | 한파가 예보되어 산행 출발 시간
을 9시 30분에서 11시로 늦추었습니
다. 아래위로 오리털 패딩을 입고 단
단히 채비했는데 의외로 그렇게 춥
산은 산이요, 지 않습니다. 11시 정각, 20명이 출
물은 물이다 발합니다.
옻골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
형으로 대암봉과 감덕봉 사이 골짜
서종택 시인
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면이 산
으로 둘러싸이고 동남 사면만 열려
있습니다. 경주 최씨 백불암 종가의
자손 20여 호가 살고 있는 집성촌입
니다.
우리는 뒷동산 무덤가에 앉아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이곳에서 갖고 온
간식들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삶은
청계란, 커피, 견과류, 초코파이, 삶
은 옥수수, 귤 등 다양합니다. 덕분
에 당과 카페인을 충전하고 다시 힘
을 내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옻골재 산행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마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옻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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