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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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와 한국 선사상의 시원
한국 선사상의 시원 역시 원효를 떠나서는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원효가
찬술한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이 바로 ‘삼매三昧’ 즉 선과 관련된 경전
이기 때문이다. 『송고승전』을 찬술한 찬녕贊寧은 「당 신라국 원효 전기」에
서 원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일찍이 의상 법사와 당에 들어가서 현장 삼장과 자은의 문하에
들어갈 것을 생각했는데, 인연이 어그러져 마음을 그치고 돌아
갔다. 내뱉는 말이 거칠고 보이는 행적이 괴팍하였으니 어찌
하겠는가. 거사처
럼 술집이나 기방
에 들어갔고, 지
공誌公처럼 칼을 매
단 쇠지팡이를 가
지고 다녔다. 때로
는 소疏를 지어 『화
엄경』을 강의하고,
때로는 금琴을 연주
하며 사우祠宇에서
즐겼다. 때로는 민
가에서 자고, 때로
는 산수에서 ‘좌선坐
사진 3.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禪’하였다. 마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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