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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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一] 여래선에 들어가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셋을 보존한다는 것은 세 가지 해탈을 보
존하는 것을 뜻하며, 하나를 지킨다는 것은 일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양을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 여래선如來禪에 들어간다는
것은 마음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는 것을 뜻한
다.” 1)
『금강삼매경론』의 내용 속에 달마의 『이입사행론』의 내용이 수록된 것을
통해 보면 도선道宣이 645년 집필을 마친 『속고승전』을 원효가 숙지하고 있
었으며, 도신의 선사상 또한 이해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금강
삼매경』의 유포와 『금강삼매경론』의 저술이 원효 당시 신라 땅에서 일어났
다는 사실은 한국선의 시원이 중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
라 입당 구법승을 매개로 하여 달마와 도신의 선사상 형성에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말해 준다.
법랑과 신행에 관한 자료
법랑과 신행神行(愼行)에 대한 내용은 최치원이 찬술한 「지증대사적조
탑비명」과 김헌정金獻貞이 찬술한 「단속사신행선사비명」에 수록되어 있
다. 「신행선사비명』에 의하면 신행은 성은 김씨이고 경주 출신이다. 장성
한 나이에 출가하여 운정율사運精律師를 스승으로 삼아 2년 동안 수행하였
고, 도신의 선법을 이은 법랑이 호거산에서 선지禪旨를 편다는 말을 듣고
1) 원효, 『금강삼매경론』, 「입실제품」, “大力菩薩言 何謂存三守一 入如來禪. 佛言 存三者 存三解脫. 守一
者 守一心如. 入如來禪者 理觀心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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