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157

는 대로 근기에 따를 뿐 아무런 정해진 법칙이 없었다.”


               위의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이 원

             효가 ‘좌선’을 즐겨 행했음을 알 수 있

             는데, 찬녕은 원효 전기에서 『금강삼
             매경론』의 찬술 경위에 대하여 주로
             밝히고 있다. 원효의 수많은 저술 가

             운데 왜 『금강삼매경론』을 통해 찬녕

             은 원효의 전기를 기술한 것일까? 이
             는 『금강삼매경』과 원효의 『금강삼매
             경론』이 10세기 후반 송나라에서 대

             표적인 선서禪書의 하나로 널리 유통

             되고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금강삼매경론』에  나타난  선사상
             은 한마디로 대승선大乘禪이라 할 수
                                                 사진 4.  원효대사 진영. 일본 고잔지高山寺 소장.
             있는데, 원효는 여기에서 일심一心의

             근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미관행一味觀行의 선 수행을 실천할 것을 강조
             하고 있다. 또 이 책에는 달마의 『이입사행론』의 내용인 이입二入으로서 이

             입理入과 행입行入, 그리고 실천법인 행입의 내용인 보원행報怨行, 수연행隨
             緣行, 무소구행無所求行, 칭법행稱法行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입실제품」에

             는 사조 도신道信의 수일불이守一不移를 연상케 하는 ‘존삼수일存三守一’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대력보살이 말했다. “셋을 보존하게 하고 하나를 지키게 하여[存三



                                                                         155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