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162
『 』 제130호 | 중국선 이야기 37 | 질문으로 수좌를 죽게 한 양개
조동종 ③
조동종을 건립한 동산양개洞山良
价는 깨달음을 얻은 후에 장기간에
말을 잊어야 비로소 걸쳐서 제방을 행각하였던 까닭에
뜻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그 가
운데 이른바 ‘문살수좌問殺首座’라는
공안公案으로 유명한 다음과 같은 일
김진무 철학 박사
화가 있다.
선사가 늑담泐潭에서 초수
좌初首座가 대중에게 설법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가
말하기를, “크게 기이하고,
크게 기이하도다! 불계佛
界와 도계道界가 부사의不思
議하다.”라고 하였다. 선사
는 마침내 묻기를, “도계나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불계라고 하는 것은 묻지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않겠지만 다만 도계와 불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계라고 말하는 이는 어떤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사람인가?”라고 하자 초수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좌는 오래도록 대답이 없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었다.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