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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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람이 다 가지고 있건만 이것을 모르고 깨쳐서 쓰려고 하지 않으니 이
보다 한심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삼신·사지가 원만구족하면 팔해탈과 육신통이 그 가운데 다 갖추어 있
다는 것입니다. 팔해탈은 진여해탈의 경계를 여덟 가지로 분류한 것인데
각각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여의 대용인 줄 알면 됩니다. 육신
통六神通이란 천안통天眼通·천이통天耳通·신족통神足通·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누진통漏盡通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마음에 체득을 해야 아는 것이지 말로만 해서는
모르는 것이니 밥 이야기만 아무리 한들 배고픔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
까?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항상 ‘이것이 무엇인고’를
부지런히 깨쳐서 자성을 하루빨리 깨쳐야 합니다. 금강산이 좋다고 아무
리 말해 주어도 ‘어디 그런 좋은 산이 있을라고! 거짓말이다’ 하면서 가 보
지 않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금강산을 보지 못하고 맙니다. 그와 마찬가지
로 삼신·사지와 팔해탈·육신통이 구족한, 값할 수 없이 귀한 마니주가
사람사람에게 다 있어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들이 모두 다
개발하여 다함이 없이 썼는데도, 이것을 믿지 않고 거짓말이라고 의심하
다가는 영원토록 성불하지 못하고 미래겁이 다하도록 중생 그대로 남게 됩
니다.
- 성철스님의 『신심명 증도가 강설』(장경각, 2001)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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