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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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모른다. 불교가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 상황들
을 종합적으로 검
토, 고려하는 가운
데 자살에 대한 확
고한 반대 입장과
함께 자살을 방지 사진 3.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에 항거하며 소신공양을 단행한 베트남의
틱쾅둑 스님.
하기 위한 효율적
인 실천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본다.
덧붙여서 사족 한마디를 더 보태 본다. 자기 손으로 자신의 생명을 잔인
하게 중단시키는 반인륜적 파계 행위인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 아름다운 자살도 없고, 위대한 자살도 없다. 기껏해야
이 세상에 고통 하나를 더 추가하고 가는 것에 불과하다. 자살은 말 그대
로 자살일 뿐이다. 하물며 불살생계를 엄격하게 준수해야 할 출·재가자
들에게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 정부의 불교 탄압에 맞선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자살이나 1963년
베트남에서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가톨릭 편향적 종교정책에 항거하여 대
로변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틱쾅둑 스님의 사례는 지극히 예외적인 자
살에 속한다. 그들의 죽음을 가리켜 ‘소신공양’이라고 칭송하는 데는 그만
한 시대적 대의명분이 있었다는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자살에 대한 붓다
의 인식은 불살생계의 정신에 오롯이 그대로 담겨 있음을 다시 한번 더 확
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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