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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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이돈흥 글씨, 해탈문 현판.


















             사진 3. 이광사 글씨, 만경루 현판.

               서예가 이돈흥李敦興(1947~2020) 선생이 예서체隸書體를 바탕으로 해서楷
             書와 전서篆書의 획을 자유로이 결합하여 쓴 「만덕산백련사萬德山白蓮寺」라

             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

             루고 있다. 붉은 동백꽃이 피면 숲속에 작은 연등이 수없이 달려 있는 듯
             하고, 꽃이 떨어지면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극락세계인 듯하다. 연지蓮
             池가 숨어 있는 숲속으로 난 길을 걸어가면 근래에 세운 해탈문을 만난다.

             「해탈문解脫門」의 현판도 이돈흥 선생이 썼다.

               그런데 여기에 서 있는 문을 해탈문으로 명명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가람배치의 방식으로 보면, 해탈문은 붓다가 있는 공간으로 들
             어서는 마지막 문이기 때문에 대웅보전을 만나게 되는 마지막 당우인 만

             경루를 문과 누의 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보고 만경루의 아래 통로 위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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