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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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인가 절문이 없
             어지고 2장의 목판으로
             만들어진  현판도  훼손

             되어 각각 분리되어 있

             는 것을 대웅보전 안에
             걸어둔 것 같다.  「백련
             사白蓮社」라고 된 판의 협

             서脇書에는,  이  글씨는

             신라의 김생 글씨인데 이
             를 수리하여 칠을 하였으
             니 만년토록 보전되리라

             고 되어 있으나, 김생 글
                                      사진 8. 문 옆에 걸린 만덕산 백련사 현판.
             씨와는 전혀 딴 판이다.
               다산 선생도 글씨의 수준이나 만덕사라고 불리던 신라시대에 산 김생이
             고려 때의 ‘백련사白蓮社’라는 사명寺名을 미리 썼다고 하는 것 등으로 볼 때 이

             를 김생의 글씨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속이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하였다.

               아무튼 이 두 조각의 현판은 이렇게 있을 것이 아니라 세로로 「만덕산백
             련사」로 되게 합쳐 하나의 현판으로 수리하여 보존해야 할 것이다. 요즘에
             는 절문을 거대하게 세우기 때문에 가로로 길게 현판을 제작하여 걸지만

             옛날에는 절문이 작아서 사명의 현판을 세로로 써서 건 경우가 많았다. 송

             광사, 선암사, 보림사 등의 현판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백련사는 최근에 들어 일주문과 해탈문을 세우고 석축을 쌓아 만경루로
             가는 길을 정비하고 대웅보전 뒤로 다시 석축을 쌓아 여러 전각들을 새로

             세웠다. 과거와 같이 고졸한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가람의 형태는 잘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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