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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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대웅보전.

             만 일대의 앞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만경루에는 대웅

             보전을 마주 보는 쪽에 이광사 선생이 해서로 쓴 「만경루萬景樓」 현판이 걸
             려 있다.
               원교 선생은 이 글씨를 쓰면서 특이하게 붓을 흔들어 썼는데, 이러한 운

             필은 예서를 쓸 때에 구사를 하던 것이기도 하다. 현판의 크기에 맞추어 크

             게 해서체로 글씨를 쓰려면 큰 붓이 필요한데, 큰 붓을 구할 수 없을 때 작
             은 붓으로 큰 공간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획을 흔들어 쓰는 운필을 할 수는
             있다고 보인다. 원교 선생이 이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운필을 그렇게 하였

             는지는 알 수 없다.

               만경루와 대웅보전 사이의 공간은 좁은데 이 가운데 탑이나 석등은 없
             다.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한 다포식의 화려한 건
             물이다. 네 개의 추녀마다 활주活柱를 세워 건물을 받치고 있으며, 전면 가

             운데 문의 두 기둥은 끝에 생동감이 넘치는 용머리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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