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P. 170

『   』 제131호 | 중국선 이야기 38 |     불교가 전래한 양한兩漢 시기에는
            조동종 ④
                                         유학儒學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었
                                         다. 유학에서는 천인지제天人之際, 즉

                                         인간과 천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천’
          출가는 불효가 아니라                    에 지고무상한 가치를 부여하고, 인

          대효大孝의 실천                       간은 그에 따라야 한다는 천명天命의
                                         논리를 구성하였다. 이로부터 국가

                                         체제의 군신君臣 관계에서는 즉 ‘군’
          김진무 철학 박사
                                         을 ‘천’에 배대配對하여 ‘충忠’을 도출
                                         하고, 가정을 이루는 부자父子 관계
                                         에서는 ‘효孝’를 이끌어 절대적 가치

                                         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하겠다.



                                            중국불교의 대효大孝



                                           이러한 시기에 불교가 중국에 전

                                         래하면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커다란
                                         저항감을 일으킨 것은 바로 부모를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버리고  삭발하여  출가하는  것이었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다. 특히 ‘효’에 있어서는 『효경孝經』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에서 “신체의 머리털이나 피부 등은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감히 훼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손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요, 입신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立身하고 도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168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