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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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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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의 하나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남조南朝의 유협劉勰은 “불가의 효도는 포괄하는 바가 폭넓
고 심원하다. 이치는 마음으로 말미암으니, 삭발함에 얽매임이 없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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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라고 하여 삭발하여 출가함이 결코 불효가 아님을 논하고 있다. 이러한
효의 중요성 때문에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라는 위경僞經도 출현하여 불교
에서도 부모의 은혜를 여실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하겠다.
육조혜능의 노모 봉양
중국불교사에서 출가함이 불효가 아니라 ‘대효’임을 강조하는 내용은 거
의 모든 시대에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부모를 버리고 삭발하여 출가한다
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조사선을 일으킨 혜
5) 王明廣, 『周天元立對衛元嵩上事』, [唐]道宣撰, 『廣弘明集』卷10(大正藏52, 158c), “沙門之爲孝也, 上
順諸佛, 中報四恩, 下爲含識, 三者不匱大孝一也.”
6) 劉勰, 『滅惑論』, [梁]僧祐撰, 『弘明集』卷8(大正藏52, 49c), “夫佛家之孝所包蓋遠. 理由乎心, 無繫於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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