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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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번 생에 잘못 살고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또 다음 생에는 짐승
             과 같이 좋지 못한 축생이나 미생물로 태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선업善業을 짓고 좋은 업을 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사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만이 아니고 다음 생도 준비해야 하고 또 다음 생

             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기본 바탕을 만들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가르침
             을 주셨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을 ‘생사生死’라 하기도 하고, ‘생멸生滅’이라 하기도 합

             니다. 무엇이든지 만들어졌다가 없어지고, 태어났다가 죽는 것이 생멸의

             이치입니다. 화두라든지 부처님 가르침에 의해서 정진해서 확실히 알아버
             리면 다음에는 그런 부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언제 죽고 싶
             으면 언제 죽고, 언제 태어나고 싶으면 언제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스님은 평생을 두고 치료도 많이 받고 남의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버섯으로 태어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송이버섯이나 표고버섯처럼 큰 버
             섯으로 태어나 올라오고 또 올라와서 신세 진 것을 보답하겠다는 것입니
             다. 그런 원을 세워서 그렇게 하다가 또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한동

             안 태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사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자재해진다

             는 것입니다.


                생사해탈에 대한 사무치는 간절함




               문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부분을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는가입니다.
             이 생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 얼마만큼 가슴에 사무
             치느냐에 따라서 공부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간절함이 있어야 공부

             에 진척도 있고, 생사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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