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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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고 그냥 “참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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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이 좀 편하고 도움이 안

                                                되겠나?” 하는 이런 생각으

                                                로 적당히 시간 내서 공부해
                                                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한  30분  앉아서  정진해야

                                                지, 연구를 좀 해 봐야지 그

                                                렇게 하면 한 만큼 조금 도
                                                움이 되긴 합니다. 그런 문
                                                제에 있어서는 도움이 좀 되

                                                긴 하겠지만 근원적인 해결

                                                은 안 됩니다.
                                                  수행하는 분들 중에는 “내
          사진 3.  사형 원택스님과 함께 은사 성철 큰스님을 모시고
              나제통문을 답사한 날의 기념사진.
                                                가 이렇게 수행을 했는데도
          발전이 안 되고, 왜 이렇게 안 되지?” 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것은 내가 그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만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자작
          자수自作自受라고 하고,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하지요. 내가 지은 만큼 내
          가 받고, 내가 한 만큼 내가 받습니다. 내가 그만큼만 했으니까 그만큼의

          성과를 얻는 것입니다.

           성철스님은 8년 동안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하셨지요. 그분은 의자에 일체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이 두 가지 방법밖에 안
          했다고 합니다. 워낙 성격이 강직하고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좀 독한 사람

          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이라면 목석도 아니고 누구나 졸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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