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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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                 지난번에는 부처님이 궁궐을 떠나
                비교종교학자의 불교 이야기 3 |
                                             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
                                             다. 결심하고 떠나려는 순간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
             부처님의                            습니다. 싯다르타는 그 소식을 듣고

             성불 체험                           “걸림이  생겼구나!”  하고  한탄했다
                                             고 합니다. ‘걸림’이라는 말이 산스크

                                             리트어로 ‘라훌라(Rahula)’여서 그것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이 그대로 아기의 이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일식이나 월식 때 해나
                                             달을 잡아먹는 신의 이름이 ‘라훌라’

                                             인데 아기가 일식이나 월식 때 태어

                                             나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출가 전 아들의 출생



                                               보름달이 뜬 밤이었습니다. 싯다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르타는 부인과 아들을 보기 위해 부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인의 처소로 갔습니다. 환한 달빛을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받으며 엄마 품에서 잠들고 있는 아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들을 안아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면 엄마도 아기도 깨서 울고불고 할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것 같아 그런 일을 피하려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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