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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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점찰경』에서 언급한 “일실一室을 경전으로 장엄한 곳[莊嚴一室]”
          인 뇌음동에서 수행자들이 참회의 법을 닦고자 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우리나라의 석경



                                          다음은 우리나라 석경을 살펴보자. 경
                                        주 칠불암에서 발견된 금강석경과 경주

                                        창림사지의 법화석경 그리고 화엄사 장

                                        륙전(각황전)의 불감벽면을 장식한 화엄
                                        석경(사진 6)이 있다. 최근에 영국사지에
                                        서 법화석경이 발견되었다.

          사진 6. 화엄사 석경편.                  경주 남산 서북쪽의 창림사지 법화석

          경은 사지 주변에서 1966년부터 발견되었다. 석경은 8〜9세기 제작으로 30
          자×42행을 새겨 약 1,260자이다. 150cm×100cm 크기이며 약 20판의 석경
          편이 수습되었다.

           화엄사 석경은 8세기에 제작했으며 현재 14,000여 석경편이 수습되어

          남아 있다. 석판은 가로 65cm×세로 52cm 크기이다. 석판 1매에 28자
          ×32행을 새겨 890자를 서각했다. 현재의 각황전은 창건 당시 장륙전이었
          으며, 1702년 숙종 28년에 다시 짓고 각황전 현판을 내린 것이다. 「봉성

          지鳳城誌」에 화엄사 화엄석경이 언급되었고 장륙전 내부에 화엄석경을 두

          른 불감형식의 공간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석경편들은 석경산 뇌음동 석경판보다 약 100년 후
          에 제작된 것이지만,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법보신앙이 공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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