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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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2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16 | 바야흐로 들나물의 계절이 도래
하였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아주 작
은 주말농장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24절기에 늘 진심입니다.
봄나물 예찬 『고경』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하곤 했
지만 절기를 통해 깨닫게 되는 지혜
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지금 이 시대에도 따라갈 수 없는 정
서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삼라
만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 4월
입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면
서 가장 싱그러운 음식으로 나물을
요리해서 먹어 왔고, 이 계절은 나
물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
큼 나물이 많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초근목피草根木皮라 하여 빈궁한 삶
을 표현하는 사자성어가 있지만 음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식 포화상태로 온갖 병을 안고 사는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현대인들에게는 풀뿌리와 나무껍질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도 약이 되는 시절이니 두루두루 살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피지 않을 수 없겠지요.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흔한 게 나물이라고 하겠지만 사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살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실 나물은 한국음식의 상징이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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