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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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안망천 적벽.
문장가가 나왔던지 아니면 많은 저술
들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일연一然(1206〜1289) 화상이 『삼국
유사三國遺事』를 집필한 군위의 인각
사麟角寺 앞으로 흐르는 계류와 그에
접하여 높이 서 있는 적벽의 풍광도
하늘에 닿는 큰 벼루와 마르지 않는
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문강
지博聞强知한 유학자 노우魯宇 정충
필鄭忠弼(1725〜1789) 선생도 어느 날
깊은 골짜기를 따라 난 길로 말을 몰
아 인각사를 찾아들었을 때 다음과
사진 2. 구계2교 석벽.
같은 시를 남겼다. 유학을 중심에 놓
았지만 진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같은
이치이기에 불가의 서책을 접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는 오의奧義도 잘 나
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