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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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터에는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지내는
태일전太一殿과 빙계서원氷溪書院이 들
어섰다가 그 후에 없어졌다. 지금은 통
일신라와 고려 초기 사이에 조성된 것
으로 추정되는 5층의 모전석탑模塼石
塔만 옛 터를 지키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을 보면, 빙산 지역에
있었던 이런 사찰에 최치원 선생의 발
걸음이 닿았을 것 같기도 한데, 고운
선생이 영니사(빙산사)에 왔는지 고운
사에 왔는지 아니면 둘 다에 왔는지 알
수 없다.
사진 7. 소영화상 부도.
고려시대에 와서는 태조太祖(재위 918
〜943) 31년(948)에 운주雲住 화상과 조
통照通 화상이 절을 중창하였고, 1018년
(현종 9)에 주지인 송천우宋天祐 화상이
대웅전大雄殿, 약사전, 극락전極樂殿, 적
묵당寂默堂, 설선당說禪堂, 동별실東別室,
서별실西別室, 관음전, 금당金堂, 백련
당白蓮堂, 회운당會雲堂, 청풍당淸風堂,
문수전文殊殿, 양로당養老堂, 백련암白蓮
庵 등을 중창하였다. 극락전에는 관음
상을 모셨는데, 이는 천해天海 화상이
사진 8. 등운산고운사사적비. 꿈에 본 것과 똑같이 생긴 관음상을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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